AID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 사이의 뚜렷한 경계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 경계는 단순한 기술적 한계를 넘어, 우리가 컴퓨팅 환경과 현실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접근성의 벽
AIDT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했다고 보기 어렵다.
꼭 AI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서비스 비용 문제(CSAP 인증 클라우드 또는 자체 서버)와 무거운 모델의 생산성 등을 고려안할 수 없었고, 굳이 AI보다 코드 몇 줄로 충분히 구현 가능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AI를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장애 학생들은 컨디션에 따라 학습 능력이 하루 하루 다르고, 개별 맞춤형 학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현 과정에서 컴퓨터와 현실 세계 사이의 물리적 한계는 분명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되어도, 사용자가 실제 환경에서 경험하는 촉각적, 공간적 요소를 완벽히 재현하기는 어렵다.
또한 여러 장애 유형에 하나의 통합된 접근성을 제공하기도 쉽지 않다.
1. 물리적 피드백의 부재
디지털 시스템은 실제 물체를 만지고 조작할 때 느껴지는 저항감이나 질감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2. 공간적 제약
사용자의 움직임은 스크린이나 장치의 크기에 제한된다.
3. 직관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복잡한 명령어나 인터페이스 학습 없이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4. 신체 기능의 차이
신체 기능의 역할은 모두가 소중하다. 하나를 위해 하나를 희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최첨단 기술을 통한 해결책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여러 최신 기술이 제공하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세 가지 분야가 접근성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AI의 역할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중재자로서 역할할 수 있다.
AIDT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
- 맥락 인식 인터페이스: 사용자의 과거 행동과 선호도를 학습해 직관적으로 예측하는 시스템.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지시하지 않아도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하여 상호작용을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
- 다중 모드 입력 해석: 음성, 제스처, 표정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통합적으로 해석. 한 가지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과 사용자 선호도에 따라 최적의 입력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 적응형 피드백: 사용자의 능력과 필요에 맞춰 인터페이스를 동적으로 조정.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 음성 인터랙션: 아직까지 완벽히 실제 서비스로 제공되기에 음성 인터랙션의 한계가 존재한다(화자인식, 맺고 끊음 등). 특히 소음이 있는 환경이나 다수의 화자가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인식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는 빠르게 극복되고 있으며, 멀티모달 접근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 경량화 기술은 필수: 온디바이스나 장애 학생들의 태블릿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AI가 필요하다. 점점 다양한 AI 경량화 기술(모델 프루닝, 양자화, 지식 증류 등)이 발전하고 AI 전용 칩(NPU)도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성능 AI 모델의 온디바이스 실행에는 제약이 있다. AIDT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제약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과 온디바이스 처리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증강현실(AR)의 가능성
AR 기술은 디지털 정보를 실제 환경에 오버레이함으로써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좁힌다. 페이스북(메타)의 Ray-Ban 스마트 글래스 출시로 이러한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혁신이다.
페이스북의 증강 RAYBAN
- 공간 매핑: 실제 환경을 스캔하고 디지털 요소를 자연스럽게 통합.
- 직관적 조작: 손동작이나 시선 추적을 통해 가상 객체를 실제처럼 다룰 수 있는 기능
- 상황인식 정보 제공: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에 맞춘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뉴럴링크와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가장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세계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AI와 더불어 기대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 직접적 신경 통합: 물리적 인터페이스 없이 생각만으로 디지털 환경과 상호작용.
- 감각적 피드백: 가상 객체에 대한 촉감이나 다른 감각을 직접 신경계에 전달.
- 인지 증강: 디지털 정보와 인간 인지 능력의 직접적인 통합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
이러한 기술들은 각각 강력하지만, 진정한 접근성 혁명은 이들의 통합에서 비롯될 것이다.
앞으로 물론 발전되겠지만, AI의 적응형 학습 능력, AR의 물리적 통합, 그리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직관적 연결을 결합한 접근 방식에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
현재 접근성의 한계는 분명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이기도 하다.
AI, 증강현실, 뉴럴링크 등 최첨단 기술은 단순히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디지털 세계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기술적 한계에 좌절하기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통합하여 더 직관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AIDT 프로젝트의 진정한 성공은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그 혁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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